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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서울여행] 평화시장, 전태일 동상 그리고 청계천

by ARTRAN 아트란 2017.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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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장, 전태일 동상 그리고 청계천

발 가는 대로 걷다 보니 평화시장에 왔다.

한낮에 오니 고요하다.


걷고

   


걷고..

평화시장의 초여름 풍경이다.



그러다 마주친 버들다리, 이름이 참 예쁘다.


버들다리에는 독재정권 시절, 

어린 나이부터 봉제공장에서 일하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했던 노동운동가 전태일 동상이 있다.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라고 외치며 분신자살하였던 평화시장 입구이다.

하루에 하숙비가 120원인데 일당 오십원으론 어림도 없지만 다니기로 결심을 하고, 모자라는 돈은 아침 일찍 여관에서 손님들의 구두를 닦고 밤에는 껌과 휴지를 팔아서 보충해야 했다. 뼈가 휘는 고된 나날이었지만, 기술을 배운다는 희망과 서울의 지붕 아래서 이 불효자식의 고집 때문에 고생하실 어머니 생각과 배가 고파 울고 있을지도 모르는 막내동생을 생각할 땐 나의 피곤함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이가 들고.. 사회생활을 할수록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전태일 열사..



지금도 대학을 막 졸업한 젊은 친구들이 열정페이라는 이름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하고,

부당한 대우에 당당히 내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노동자들도 많다.

나 또한 그러한 경험이 있고, 앞으로도 노동자로써 살면서 불합리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세상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지만

전태일 동상을 보니,

노동자들의 고단함을 그가 바라봐 주고 있는 것만 같아 마음이 차분해졌다.


전태일 동상 뒤로 보이는 버들다리 전경이다.



그 다리를 따라 청계천을 거닐어 본다.



고요해 보이는 서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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