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임신과 피부 트러블 : 여드름, 기미, 잡티, 쥐젖 그리고 색소 침착

ARTRAN 아트란 2019. 4. 16. 14:59

임신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챗던 것은 피부 변화 때문이었다. 생리주기 전후로 한두 개의 여드름이 나긴 했지만 이렇게 얼굴 전체를 덮는 여드름이 난 것은 처음이었다. 미국으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던 지라 물갈이 일까 생각하기도 했다. 여드름이 나는 피부 타입이 아니었지만, 친언니 동생이 여드름으로 많은 고생을 했던 터라 나도 늦게 고생하게 되는 것인가 생각했다. 여드름이 이렇게 사람을 부끄럽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주는 일인지 처음 알게 되었다. 한 달가량의 고생 끝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여드름도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호르몬 변화가 이렇게나 무섭다.

그렇게 입덧과 허리 통증을 거치면서 임신 5개월이 넘어서면서 겨드랑이 색소 침착을 시작으로 몸 주름이 선명해지고 목 주변으로 쥐젖과 잡티 기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오 마이 갓! 임신은 그저 아름답고 신비로운 일이라는 막연한 환상만 있었던 것이다. 해결방법을 찾아보려 해도 물을 많이 마실 것,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를 것 이란 하나마나한 해결책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출산 뒤 괜찮아 진다고 하는데, 거울을 볼 때마다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임신 전후 우울증이 되는 요인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다. 여자에서 엄마 몸으로 변화는 아무래도 아직 적응이 되지 않는다. 겪어봐야 알게 되는 것들.. 모든 엄마들 존경한다.

그 외 피부 트러블뿐만 아니라 소화불량, 요통, 치골통, 허리 통증, 임신성 당요.. 몸 곳곳에서 임신으로 인한 변화들을 마주할 때면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건강의 중요성도 알게 되고 몸이 불편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고.. 작은 것에 감사해지는 마음도 생긴다. 이렇게 나이가 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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