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EAT/필리핀

뉴맥북 USB C 허브에 대한 불평

ARTRAN 아트란 2017. 4. 28. 00:44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사진을 시작하고 작년은 나에게 있어서 '장비의 해' 라고 할 만하다. 다이빙 장비부터 카메라 장비까지 이제는 정리가 되지 않을 만큼의 장비가 쌓여버렸다. 사실 사진에 빠져서 합리성이란 조금도 없는 지출을 많이도 했다. 이제 더는 사지 않으리 다짐하고 다짐한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오늘도 전자제품에 내 월급을 뜯기고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다. 필리핀에 살면서 정말이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전자제품, 장비 기타 액세서리를 살 때이다. 카메라 같은 경우는 소비시장이 한국과 비교하여 크지 않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 때문인지 가격이 항상 비싸다. 그리고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항상 이해는 하지만 나 같은 입장에서 배가 아플 때가 많다. 한국으로 휴가를 가거나 한국을 방문하는 지인이 있을 때 자주 부탁하지만, 이것도 여유치 않을 땐 울며 겨자 먹기로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 오늘 산 전자제품은 바로 요것이다.

Kanex USB C HUB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무기한 뉴맥북을 렌탈 받았다. 선물이라고 하면 배가 아픈지 자꾸 빌려주는 거라 우기신다. 하하. 뉴 맥 북.. 3년 반 정도 사용한 맥북을 또 뒤로하고 뉴맥북을 렌탈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또 사진 때문이다. 미러리스에서 풀 프레임 바디로 기변하면서 커진 로우파일을 맥북이 많이도 힘겨워하던 찰나였다. 항상 컴퓨터를 끼고 사는 일을 하지만 기기에는 무뇌아인 관계로 USB C를 몇 달 전 처음 접했다. 내가 알던 네모난 USB는 사라졌다. 아....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을까.. 변화하는 전자기기를 보면 너무나 생소하다. 맥북에는 USB 포트 세 개와 카드리더기 HDMI 단자가 있었는데 다 사라지다니... 아직도 난 새로운 USB C보다 구맥북의 포트가 그립니다. 애플에서 판매하는 멀티포트 어댑터가 있지만, USB는 하나밖에 없었기에 허브가 시급했다.

사실 나는 이것을 구매하고 싶었다. 가격도 5만 원 이하로 언젠가는 사야 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카드리더기가 필요하다구! 문제는 필리핀에서 구입 할 곳이 없다. 사실 이 글은 맥북 악세사리 구입기라기 보단 필리핀에서 사기 힘든 애플 악세사리에 관한 불평이라고 해야 맞을 듯하다.. 카드리더기를 내장해놓지 않은 애플도 얄밉긴 마찬가지이다.

만약 이 조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남기자면 최악이다. 몇 GB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20시간이 뜨는 것을 확인하고 꺼버렸다. 현재 구맥북에서 파일을 외장하드로 옮긴 뒤 뉴맥북으로 가져오는 필요없는 과정을 반복 중이다.

그럼 카드리더기가 필요 없는 사람들에겐 괜찮은 허브 선택인가? 노노! 3500페소 한화로 79,205원을 주었다. USB허브를 8만원을 주고 구입하게 만든 필리핀, 애플에 감사인사를 드리며.. 오늘 불평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ㅜㅜ